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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돋는 포천 산책
포천, 하면 막걸리? 란 단답형 대답만 떠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의 포천은 청정 자연과 다양한 체험 시설 등을 활용한 무한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굳이 막걸리를 마시지 않더라도 포천에 들어서는 순간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자기가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활용해 발전하려는 포천의 모습에서 흥취를 느꼈기 때문일 게다.
무궁무진 포천
  • 청정 자연이 보존된 포천은 '물 좋은 고장'이다.

포천의 로고는 뫼비우스의 띠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포천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동성을 나타내려는 의도이다. 이 띠가 끝없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은, 포천의 청정 자연이라는 소중한 재산이 띠 안에서 단단한 연결고리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도 내의 어지간한 도시가 그러하듯, 포천 역시 깨끗한 자연이 잘 보전되어 있다. 특히 포천은 ‘물이 좋다’. 우선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알칼리성 중산 나트륨에 온천수를 유지하는 포천신북리조트스프링폴온천,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욕탕을 갖춘 일동 용암유황천, 숲과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온천탕 등 질 좋은 온천시설과 참숯가마•해수사우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궁랜드 등 찜질방이 많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온천을 즐기기 위해 수도권에서 이곳으로 원정 오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명성산•망봉산•망무봉으로 둘러싸인 인공 호수인 산정호수, 수심이 깊어 조사들에게 사랑받는 청계 저수지, 카페촌을 끼고 있어 한층 아름다운 고모 저수지, 너른 바위와 자갈마당이 펼쳐져 있어 물놀이하기 좋은 볏가리소(‘화적연’으로 불리기도 한다.) 등도 ‘물 좋은 포천’의 이미지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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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의 대표적인 식물워은 국립수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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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계곡 일원에서는 축제가 많이 열리기도 한다.

한편 포천에는 국립수목원을 필두로 다양한 식물원과 휴양림이 있다. 국립수목원은 과거 광릉수목원에서 이름이 바뀐 곳으로,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의 7대 왕인 세조가 이곳에 묻히면서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지했기에,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원시 자연 공간이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다. 그 외에 동양 최대 규모의 고산식물 전시관인 암석원 등 12개의 테마정원을 갖춘 평강식물원, 한국 최초의 농업적 경관식물원인 포천 뷰식물원, 테마파크와 오토캠핑장을 갖춘 포천 유식물원,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운악산 자연휴양림, 국내에 몇 되지 않는 사설 휴양림인 국망봉 자연휴양림 등을 돌아보기 위해 포천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일행이 함께 가 흥겹게 놀고 올 수 있는 자연체험도 가능하다. 넓은 소나무 숲과 낚시터를 가진 백로주 유원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물이 선유담까지 이르는 백운계곡 관광지, 한번 구멍에서 바람이 나오면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다는 풍혈산 유원지, 소와 기암절벽이 많아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은 열두개울 유원지는 피서지로 그만이다. 그리고 포천 허브아일랜드과 허브체험마을 아셀에서는 수많은 허브를 감상하며 이를 맛보거나 허브로 만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국내 최초의 관광농원인 서운동산을 비롯해 금동주말체험농원 등에서 자연 학습과 휴식을 즐길 수 있고, 희귀식물과 자연을 테마로 한 광릉분재예술공원에서는 400여 그루의 귀한 분재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당키타운와 운악승마클럽에서는 각각 당나귀와 말을 타고 다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 테마
  • 산정호수는 아름다운 산책로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포천은 경기도에서 내로라할 만큼 산이 많다. 태봉국을 상실한 궁예가 여기서 크게 울었다 하여 울음소리(鳴聖)란 이름을 갖게 된 명성산은 산정호수와 연결된 산책로가 있어 하산 후에 느긋하게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개 이빨처럼 정상 일원에 10개의 암봉이 돌출된 개이빨산, ‘하늘이 보일 때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험준한 가리산, 수도권과 인접해 당일 코스가 가능하고 주변에 음식점이 많아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광덕산, 10km가량 펼쳐지는 수려한 백운계곡을 품은 백운산, 바위가 거의 없어 한결 가뿐하게 오를 수 있는 관음산, 비단을 펼친 듯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여진 주금산, 소요산•신북온천 등과 연결된 왕방산, 벼랑에 걸린 절집인 ‘금룡사’로 유명한 금주산이 포천 여기저기에 솟아 있다. 또 약사동 계곡과 상해계곡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잘 알려졌다. 그외에 갖가지 형태의 바위로 이루어진 벼랑인 창옥병, 용이 누운 것처럼 물가에 자리 잡은 와룡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낚시터인 낙귀정지, 청학이 울었다는 전설을 품은 청학동, 백로가 노닐었다는 백로주, 한여름에도 서리가 낄 정도의 서늘함을 간직한 선유담은 조선 선조 때의 재상 박순이 포천의 자랑으로 꼽은 이래로 수많은 시인과 묵객이 찾은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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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방산은 소요산과 연계한 등산코스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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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주유원지는 백로가 노닐었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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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담은 옛 묵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던 계곡이다.
역사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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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방산 자락에 위치한 왕산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 년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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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읍리 석불입상은 포천시 향토유적 제 5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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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내면 선정비군은 조선시대 후기에 선정을 베풀었던 이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조성된 공덕비군이다.

포천에는 명물 절이 있다. 바로 금주산 중턱부터 펼쳐지는 금룡사다. 절 뒤에 우뚝 서 있는 석불만으로도 진풍경이지만, 그 아래의 암벽을 파내고 천불을 모신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불상의 크기는 작지만, 모양도, 표정도 제각각이라 하나하나 관찰해볼 가치가 있다. 이를 시작으로 포천의 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선 국사가 지었다는 절로 청암 대사의 부도를 간직한 흥룡사, 궁예와 왕건의 악연을 저 세상에서 풀고 미륵 세계가 구현될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자인사, 참회법회•교양대학•시민선방 운영으로 포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왕산사가 있다. 그리고 어룡동에는 고려 전기에 제작된 석조여래입상이, 구읍리에는 석불입상이 각각 있는데, 보존 상태는 좋지 않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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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일랜드 군 기념비 앞에는 타일랜드 양식의 전각이 건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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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연서원은 한음 이덕형 선생을 모시고 있는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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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내면 구읍리에 위치한 포천향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 16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곳은 비석과 사당, 서원 등의 기념 장소이다. 일단 비석으로는 이규채 선생 행적비와 이범영 선생 공적비, 인평대군 치제문비, 유인선 효우비, 군내면 선정비군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타일랜드 군의 활약을 기리는 기념비 등이 있다. 그리고 조선 중기의 문예가 양사언의 글이 남아 있는 정자인 금수정과 신라의 최치원을 모신 사당인 청성사, 조선 말 유학자 최익현을 모신 채산사,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인 이지란을 모신 청해사,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한 명인 봉래 양사언을 모신 길명사, 효자 오백주 정문, 효자 신급 정문 등이 온전히 남아 있다. 한편, 한음 이덕형을 모시는 용연서원과 오성 이항복을 기리는 포천향교, 박순•김수항 등을 모시는 옥병서원도 있는데, 용연서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후일 복원되었다. 그밖에 고려 때 중건되어 수 차례의 중건을 거듭한 포천향교, 궁예가 축성한 이래 현재는 일부 석축만 남은 반월성•보개산성에서도 포천의 오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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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원은 한과를 테마로 한 이색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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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에서는 아프리카의 문화를 즐겨볼 수 있다.

포천에서 접하는 문화의 향연은 하나같이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일단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과 입 한가득 다채로운 한과를 담아갈 수 있다. 이어서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에서는 전통주를 만드는 도구와 과정을 지켜보거나 잘 꾸며진 정원을 산책할 수 있고, 시음바에서는 배상면주가에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먹고 마시는 게 끝나면 다음에 향할 곳은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과 국립산림박물관이다.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은 국립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있어 연계 코스로 활용되는 곳으로, 국내 최대의 아프리카 유물 전시장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린의 박제가 있는 곳이다. 또 여기선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공연단이 상설 공연을 하고 있어 아프리카 전통춤과 타악기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국립산림박물관에서는 살아 있는 숲과 산림문화, 산에 사는 동식물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둘러볼 수 있다. 한층 이색적인 문화공간을 원한다면 포천 아트밸리가 적격이다. 방치된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곳이다. 주변에는 천주호수와 기암절벽 등이 펼쳐져 있는데, 모노레일에 탑승해 그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돌문화전시관, 야외공연장, 조각공원, 전망까페 등이 시원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볼 수 있다.

체험 테마
  • 포천에는 다양한 특색을 지닌 마을들이 있다. 사진은 고모리 카페마을의 전경.

지역 주민을 위한 포천 반월아트홀과 포천 문화원도 포천을 자세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포천 반월아트홀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각종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포천문화원은 포천 향토문화의 보급과 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동장독대마을은 체류형 주말농장의 형태를 취하는 한편 각종 건강식 장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낙농체험 밀크스쿨 아트팜에서 다양한 목장체험을 할 수 있고, 도리돌 마을에서는 한약초를 활용한 건강식 만들기를, 해실장과 비둘기낭정보화마을에서는 다양한 장 담그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포천버섯정보화마을에서는 버섯과 포도재배를, 숯골정보화마을•지동산촌정보화마을에서는 충실한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인근의 고모리 카페마을에는 전통찻집, 갤러리카페, 라이브카페 등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어 국립수목원 산책 후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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